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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be told
3번째 선고 연기. 언제까지 연기되려나. 어제 밤 10시쯤, 사건검색 하면서 알게 된 변론재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국선변호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도저히 혼자 감당이 안됐다. 언제가부터 변호사님과 대화를 하고 나면 조금 진정이 된다. 그래서 변호사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늦은 시간인데도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상담을 해주셨다. 이번주면 구속기간 6개월 끝나는데 석방된다는 생각하니 벌써부터 무섭다. 1심 판결대로 징역 10년을 살았을 경우 역시, 10년 후가 벌써 무섭다. 10년 안에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지난 주, 재판에서 증인 진술을 할 때 비공개로 분리된 공간에서 진술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피고인이 뛰쳐나온지 알고 너무 무서웠던 적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3485.html 2월 4일,SBS스페셜 방송이 끝나고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새벽 1~2시경에 장문의 톡이 왔다.한겨레 기자님이었다. 톡으로 이야기를 하고 처음 기자님을 만난 곳은 춘천지방법원이었다.이때는 기자님이 맞는지... 조금 의심이 들었다.때로는 너무 솔직하시고, 때로는 너무 덜렁거리셨다.내가 생각했던 기자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 이때부터 기자님에 대해서 경계를 풀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기자의 모습이었다면,이런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나올 수 없었을거다. 2월 9일 인터뷰 하는 날, 한겨레 본사에서 사진을 먼저 찍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서 유명한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
이제는 미투에 대한 새로운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무섭다. 아니, 두렵다. 잃을게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인데... 폭로한다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건 아닌데.... 미투가 해결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정부는 왜 아무런 대책이 없는지. 외교정치하느라 국민은 뒷전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두려움. 폭로들이 이어질 수록 두렵고 겁이난다. 해결책이 없는, 대책이 없는 지금이 너무 두렵다. 칼날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걱정된다.
기존 선고기일이었던 오늘,변론재개, 재판이 속행되었다. 어제 변호사님 통해 연락받은 이후부터 속이 울렁울렁, 거북거북, 심장은 꽉 조여오고,머리는 지끈지끈...........어제 밤은 진통수면제 먹고 겨우 잠듬.sbs스페셜에서 재판 전날에 잠을 못잔다고 말해서 일까...선배언니가 '잠잘자고....' 라고 했다.그 말을 들으니 '잠 자도 되는건가?'싶었다. 1심에서 8~9번이나 갔던 재판인데...오늘따라 왜이렇게 재판에 가기 싫던지... 사건을 생각하기도 싫고, 김은희라는 사실도 싫었고, 재판중인 사실도 싫었다. 재판에 동행해주신 JJ교수님께 말씀드렸다가는혼자 가신다고 하실 것 같아 말씀드릴 수 없었다.어느 신문사 기자님도 함께 재판 방청을 해주셨다.재판 내용을 듣고 나서는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온통..
우연히 미지작가님께서 페북에 쓴 글을 보았다. 방송 전과 방송 후의 글. 방송이 나가고 나서, 그리고 작가님의 글을 보고 나서 드는 생각들을 작가님께 전하고 싶어서 여기에 편지를 쓴다. 작가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데.... 내가 해드릴 수 있는건 없고.... 이런 나의 생각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 . . . . . 김미지 작가님, 페북에 댓글로 남기려다가 말이 너무 길어져서 블로그에 옮겨쓰게 되었어요 ㅎ 우선, 댓글에도 남겼듯이 촬영기간동안 많이 못 만나서 아쉬웠어요... 촬영 전에 미팅때 한번, 정식 인터뷰 때 한번. 이 두번이 다인것 같아요....ㅠ 작가님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여유가 생기면 맛있는거 먹으러가요!^^ 작가님, 작가님, 저는요. 성폭력 피해자 김은희라고 불려도 ..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게 힘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이 말이 어떤 말인지 안다. 내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고 있다. 나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많은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상상 그 이상이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911_0000092633&cID=10301&pID=10300 나도 사건을 진행하면서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와 거짓말들이 말못하게 힘들게 했다.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나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가해자의 태도에 화가 많이 났었다. 차라리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용서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그런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울뿐이다. 나 또한 역으로 무..
"질문, 15~16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인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었다면 어떤게 지장을 주었는지요?"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일반적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고,일반적인거라 믿었던 모든게 트라우마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였음을 알게 된 그 충격을 누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이 모든 과정이 상처고 아픔이고 슬픔인것을..... 누가 알아줄까... 남들이 느끼지 않는 감정과 감각을 느끼고,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생각을 하고,남들이 보지 않는 것까지 보게 되는 모든 것들이나는 일반적인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더 감추고.............. 숨기고.......... 더 밝아보이려 했다. 그렇게 나는 고통과 슬픔, 아픔에 순응되어 있었다. 솔직하지 못했고, 용기가 없었고, ..
성범죄 피해자 대부분은 사건이 수면위로 들어나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도 공감하지 못하는 시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다고 기사를 내거나 인터뷰 한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특별한 케이스였다는 말이 하고 싶다. 사건을 진행 할때 이슈가 되었던 성범죄 사건들이 나에게 확신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에나도 이기면 꼭 기사를 내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줘야겠다고 항상 다짐을 해왔었다. 그 다짐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죗 값을 치르게 한 뒤에 세상에 사건을 공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때문에 용기를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잘 못된 것이 아니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설령 옳은 일이라도 강요를 할 수 없다. 나도 한 순간 감정에 휘둘려 누군가에게..
메일로 직접 #Metoo #미투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용기있는 이야기. 아래글은 작성자의 동의하에 게시되었습니다. ----------------------------------------- 뭐 이걸 제가 써서 보낸다고 달라질건 없겠지만 요즘 #me too 뉴스를 접하고 검색하던도중 님의 메일을 봤어요. 이제는 잊혔던 이야기이고 사는데 딱히 지장도 없었지만~ 흠...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제딸을 위해 글을 씁니다. 때는 제가 고1 . 성교육등이 그닥 활성화되지않던 1997년 제 나이 만15세 였습니다. 전북 군산 00여자고등학교 1학년 재학하였고 생각해보니 담임께도 말을 못했네요. 창피하고 뭔가의 수치때문에.... 1학기 새로운 시작과동시에 학교에서 일본교환학생들을 맞이하는 대표 연설자를 구하고 있었고 저..
오늘은 너로 정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사건관련 이야기 말고 이 책을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찍어봤어요. 오늘은 나한테 필요한것은 아들러가 말하는 목적론에 보다, 프로이트가 말한 원인론이 필요한것 같다. 프로이트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원인설로 봄. 아들러는 인간이 하는 모든 언행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생기는 목적설. 횡성수설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해 사전작업! 다들 프러이트의 의지에 앉아사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