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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be told
심선수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며칠동안 인터뷰 요청이 쇄도를 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많은 언론이 연락을 취해왔다. 너무 힘들었다. 항상 주위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 그 기간동안은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 주위 많은 분들이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걸 안다. 특히 주종미교수님과의 친분은 많이 알려져 있던터라 더 힘드셨을게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인터뷰 요청을 수락하지 않았다. 9일, 10일 이틀동안은 이런 현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이유, 내 목소리가 가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유,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용기를 낼까말까 고민하고 있을 이들을 위한 용기를 내기에 두려움이 많은 이들을 위한. 용기..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합의'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 피해자 입장에서 합의를 한다고 하면 '꽃뱀'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비난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합의'는 그저 또 다른 상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려움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큰 이익이 있어야 한다. 우선 합의를 통해 피해보상, 손해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아서 합의, 피해보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합의' 하면 금전적 합의금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합의의 시작은 합의금이다. 합의금에서 이견차이가 있으면 더 이상 합의 과정을 진행할 수가 없다...
3번째 선고 연기. 언제까지 연기되려나. 어제 밤 10시쯤, 사건검색 하면서 알게 된 변론재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국선변호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도저히 혼자 감당이 안됐다. 언제가부터 변호사님과 대화를 하고 나면 조금 진정이 된다. 그래서 변호사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늦은 시간인데도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상담을 해주셨다. 이번주면 구속기간 6개월 끝나는데 석방된다는 생각하니 벌써부터 무섭다. 1심 판결대로 징역 10년을 살았을 경우 역시, 10년 후가 벌써 무섭다. 10년 안에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지난 주, 재판에서 증인 진술을 할 때 비공개로 분리된 공간에서 진술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피고인이 뛰쳐나온지 알고 너무 무서웠던 적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3485.html 2월 4일,SBS스페셜 방송이 끝나고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새벽 1~2시경에 장문의 톡이 왔다.한겨레 기자님이었다. 톡으로 이야기를 하고 처음 기자님을 만난 곳은 춘천지방법원이었다.이때는 기자님이 맞는지... 조금 의심이 들었다.때로는 너무 솔직하시고, 때로는 너무 덜렁거리셨다.내가 생각했던 기자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 이때부터 기자님에 대해서 경계를 풀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기자의 모습이었다면,이런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나올 수 없었을거다. 2월 9일 인터뷰 하는 날, 한겨레 본사에서 사진을 먼저 찍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서 유명한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
이제는 미투에 대한 새로운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무섭다. 아니, 두렵다. 잃을게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인데... 폭로한다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건 아닌데.... 미투가 해결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정부는 왜 아무런 대책이 없는지. 외교정치하느라 국민은 뒷전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두려움. 폭로들이 이어질 수록 두렵고 겁이난다. 해결책이 없는, 대책이 없는 지금이 너무 두렵다. 칼날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걱정된다.
※저의 사건과 별개의 사건으로 인한 하소연※ 화가나서 잠이 안온다... 난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이며 왜 그들과 싸워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 같다. 억울해도 정당하게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타이밍때문에 억울함을 풀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경험자로써 이야기합니다. 피해를 보았다면 그때 그때 증거를 수집하세요. 메모도 좋고, 녹취도 좋고, 타인에게 상담도 좋습니다. 비디오면 더 좋고, 사건에 따라는 DNA가 제일입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베풀고 사세요.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사세요. 어떤 싸움도 혼자서 하면 질 확률이 높거든요. 함께, 같이 싸우면 이길 확률이 높아요. 그 상대가 국가기관..
기존 선고기일이었던 오늘,변론재개, 재판이 속행되었다. 어제 변호사님 통해 연락받은 이후부터 속이 울렁울렁, 거북거북, 심장은 꽉 조여오고,머리는 지끈지끈...........어제 밤은 진통수면제 먹고 겨우 잠듬.sbs스페셜에서 재판 전날에 잠을 못잔다고 말해서 일까...선배언니가 '잠잘자고....' 라고 했다.그 말을 들으니 '잠 자도 되는건가?'싶었다. 1심에서 8~9번이나 갔던 재판인데...오늘따라 왜이렇게 재판에 가기 싫던지... 사건을 생각하기도 싫고, 김은희라는 사실도 싫었고, 재판중인 사실도 싫었다. 재판에 동행해주신 JJ교수님께 말씀드렸다가는혼자 가신다고 하실 것 같아 말씀드릴 수 없었다.어느 신문사 기자님도 함께 재판 방청을 해주셨다.재판 내용을 듣고 나서는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온통..
우연히 미지작가님께서 페북에 쓴 글을 보았다. 방송 전과 방송 후의 글. 방송이 나가고 나서, 그리고 작가님의 글을 보고 나서 드는 생각들을 작가님께 전하고 싶어서 여기에 편지를 쓴다. 작가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데.... 내가 해드릴 수 있는건 없고.... 이런 나의 생각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 . . . . . 김미지 작가님, 페북에 댓글로 남기려다가 말이 너무 길어져서 블로그에 옮겨쓰게 되었어요 ㅎ 우선, 댓글에도 남겼듯이 촬영기간동안 많이 못 만나서 아쉬웠어요... 촬영 전에 미팅때 한번, 정식 인터뷰 때 한번. 이 두번이 다인것 같아요....ㅠ 작가님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여유가 생기면 맛있는거 먹으러가요!^^ 작가님, 작가님, 저는요. 성폭력 피해자 김은희라고 불려도 ..
'김은희' 라는 이름, 얼굴 공개. 이렇게 빨리 공개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도 훨씬 빨랐던 것 같다. 결정적 이유는 주위 많은 분들의 응원과 위로와 격려 덕분인것 같다. 절대 나 혼자라면 할 수 없었을 모든 일들인데 함께 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일히 나열하고 싶지만 그러면 끝도 없을것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힘을 받았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 방송으로 인해 마음아프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방송에 나오기까지 가장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던 이유다. 내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방송을 만류했지만....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최종 목표였기에 'SBS스페셜 다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게 힘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이 말이 어떤 말인지 안다. 내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고 있다. 나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많은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상상 그 이상이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911_0000092633&cID=10301&pID=10300 나도 사건을 진행하면서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와 거짓말들이 말못하게 힘들게 했다.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나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가해자의 태도에 화가 많이 났었다. 차라리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용서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그런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울뿐이다. 나 또한 역으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