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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젊은희 2018. 2. 8. 01:36


기존 선고기일이었던 오늘,

변론재개, 

재판이 속행되었다.


어제 변호사님 통해 연락받은 이후부터 

속이 울렁울렁, 거북거북, 

심장은 꽉 조여오고,

머리는 지끈지끈...........

어제 밤은 진통수면제 먹고 겨우 잠듬.

sbs스페셜에서 재판 전날에 잠을 못잔다고 말해서 일까...

선배언니가 '잠잘자고....' 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잠 자도 되는건가?'싶었다.



1심에서 8~9번이나 갔던 재판인데...

오늘따라 왜이렇게 재판에 가기 싫던지... 

사건을 생각하기도 싫고, 

김은희라는 사실도 싫었고, 

재판중인 사실도 싫었다.


재판에 동행해주신 JJ교수님께 말씀드렸다가는

혼자 가신다고 하실 것 같아 말씀드릴 수 없었다.

어느 신문사 기자님도 함께 재판 방청을 해주셨다.

재판 내용을 듣고 나서는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온통 재판 내용에 대한 생각뿐...


서울에 도착해서 PM 6시경,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생님, 감독님, 기관임원분과 통화를 했다.


증거를 찾기위해, 

내 기억이 맞고, 

증인들의 기억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16. 5. 부터 혼자 준비해왔던 싸움이었는데...

오늘 여러 선생님, 감독님, 기관임원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힘이 되어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벅차서 눈물이 났다.

내가 필요로 하는 관련 서류를 찾기 위해 

여러 선생님들께서 나서주셨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생각해주시고,

내가 모르는 분들 연락처까지 알려주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자료까지 알려주셨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나 혼자 찾았더라면.... 

몇날 며칠을 밤새서 고민하고 찾아야 했던 것들인데

단 몇 시간만에 고민이 해결되고 정리가 되었다.


아직 해야할 일은 남았지만 힘이 생겼다.


이렇게나 큰 힘이 되는 것을 

더 빨리 도움받지 못해서 슬펐다.

전화 통화 몇번으로 연결해주시고 그로인해 정보를 얻고,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힘이 되는 것을 

왜 진작 힘이 되어주지 않으셨는지... 


이런 작은 도움만으로도 이렇게 큰 힘이 될줄은 

나조차 몰랐지만...

오늘 전화 몇 통으로 확실히 알았다.


혼자 싸웠을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혼자에 익숙한 나머지, 혼자해내야 된다는 생각에..... 

힘들다고,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방법을 몰랐다.

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믿지 못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내 편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17년 전, 그 때 처럼........


그러면서 용기를 점점 잃어갔다.

힘들다고 말할 용기, 

아프다고 말할 용기,

지친다고 말할 용기,

고통스럽다고 말할 용기,

도와달라고 말할 용기를.............

 

그랬던 내가 오늘 용기가 생겼다.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눈물도 났지만

힘이 났다.

 

'같이의 가치'는 경험하지 않고는 모를 대단하고 위대함이 있었다.


원망하지 않는다.

이해한다.

 

어떻게 도와할지, 

어떻게 힘이 되야할지,

무엇을 해줘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알고도 실수하고 잘못을 하는게 인간인데

경험도, 지식도, 정보도 없는데

무슨수로 도울까.


말 한마디 조차 조심스웠을텐데, 

도와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괴로웠을텐데,

모든게 조심스러웠을 것을 너무 잘 안다.

나도 누군가에서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것에 서툴고 어려움을 느낀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오늘이다.


세상의 변화를 실감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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